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s

[예담]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 도깨비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이미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그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이번엔 클래식이다.




김용택 시인이 사랑하는 한국 대표시 113편을 담아

읽으며 느끼고 필사하며 곱씹을 수 있는 한국 현대시 필사책이 나왔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가격 13,800원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과 숨겨진 명시가 더해진 필사책



중고등학교 시절 책에서 많이 봤고, 공부했고, 일부는 외우기도 했던
윤동주, 김영랑, 한용운, 김소월, 신석정, 백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있다.

유명한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어도

실제로 아는시, 그나마 눈에 익은 시, 생소한 시 등 참 다양해서 다시 시를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명시 11선도 수록되어 있다.

앞에서 보았던 김소월, 한용운, 신석정 처럼 진짜 유명한 시인들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봐본 시들!
(숨어있다고 해도 이미 수록된 시도 참 유명유명하다 ㅎㅎ)



필사하기 좋게 180도로 쫘악쫘악 펴지고 찾기쉬운 색인과 북라인!
덕분에 쓰고싶은 시를 먼저 찾아쓰기도 하고 쓰고나서 다시 찾아보기도 좋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은 시인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각각의 시인의 시가 시작될 때면 이렇게 멋진 캘리와 시인에 대한 짧은 정보가 하단에 적혀있다.

시를 읽고 필사하기 전 작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또 나름 좋다 :)



이렇게 한 쪽에(왼쪽) 시가 적혀있고 반대쪽에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아예 하안 종이만 있기도 하고, 이렇게 색감이 들어간 페이지도 있고, 메모지처럼 만든 페이지도 있다.

각각의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



 

한용운 - 당신은


당신은 나를 보면 왜 늘 웃기만 하셔요 당신의 찡그리는 얼굴을 좀 보고 싶은데

나는 당신을 보고 찡그리기는 싫어요 당신은 찡그리는 얼굴을 보기 싫어하실줄을 압니다

그러나 떨어진 도화가 날아서 당신의 입술을 스칠 때에 나는 이마가 찡그러지는 줄도 모르고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금실로 수놓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한용운 시인의 당신은 을 필사해보았다.
'당신은' 디자인은 저렇게 메모지처럼 초록네모가 그려졌다.
마음대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도 있지만, 메모지처럼 맞춰서 필사해 보았다.
그리고 모서리에 쌀짝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서 좀 느낌 살려봄ㅋ


개인적으론 한용운 시인의 <찬송> 을 좋아하는데, 길어서인지 덜 유명해서인지
안타깝게도 없었다 ㅠㅠㅠ

시인 상관 없이 책을 넘기며 맘에 드는 시를 먼저 골라읽어보았는데
ㅋㅋㅋ 거의 다 한용운 시!
나의 취향은 어디가지 않는 구나 ㅋㅋㅋ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을 읽다보면 숨겨진 우리네 시 취향도 알 수 있다.



 김영랑 - 님 두시고 가는 길


님 두시고 가는 길의 애끈한 마음이여
한숨 쉬면 꺼질 듯한 조매로운 꿈길이여
이 밤은 캄캄한 어느 뉘 시골인가
이슬같이 고인 눈물을 손끝으로 꺠치나니
 


항상 같은 페이지에 시를 필사하면 재미없으니까, 이번엔 시 바로 아래부분을 차지하고 글을 써보았다.
짧은 시는 이렇게 포스트잇에 쓰고 스티커로 꾸며줘도 참 예쁜 듯 *_*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은 단순 필사가 뿐 아니라 읽는이에 따라 그림도 그리고, 스티커로 꾸미고, 멋진 캘리그라피를 쓰기도 하는! 그런 꾸미는 재미가 있는 필사책이었다.




 예담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은
시읽기, 필사하기, 꾸미기의 3박자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시읽기
과거 배웠던 시를 다시 보면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때 내가 느꼈던 바와 지금 다시 읽으며 느끼는 바를 비교해보며 더 시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필사하기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은 필사책인 만큼 바로 옆에 그 시를 옮겨 적으며 눈으로만 읽으며 소비했던 시를 내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시 읽기가 좀 더 능동적이고 자기화가 많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꾸미기
종이도 도톰하고 180도로 쫘악 펴지고 여백도 참 넉넉하고! 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꾸밀 수 있다. 단순 필사를 넘어서 하나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꾸미기 공간까지 곁다리로 얻을 수 있다.
 



이런 3가지 매력이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클래식> 을

참 매력적이면서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