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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s

[아르테팝] <도쿄에 왔지만> : 갓 서울에 상경한 상경러들에게 재미와 담백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만화책 :)

도쿄에 왔지만

작가
타카기 나오코
출판
아르테팝
발매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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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리의 나오코상

아르테팝에서 출간중인 나오코상의 만화들! 이미 나오코상의 <오늘 뭐먹지?>, <뷰티풀 라이프> 등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한 도쿄에 갓 상경해서의 이야기를 담은 <도쿄에 왔지만>도 역시나 많은 기대가 된다. 미에현에서 도쿄로온 나오코, 그리고 그녀가 느끼는 것들은 또 독자에게 어떤 위로를, 공감을, 재미를 줄까?! *_*



#2 상상과 현실사이, 도쿄와 서울 사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도쿄에 온 나오코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쿄에 갓 와서 느끼는 것들, 체험하는 것들을 요목조목 귀여운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분명 도쿄에 갓 올라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도쿄 상경기가 마치 서울 상경기 처럼 느껴졌다. 너무나도 서울에 상경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같기 때문! 그래서 지방출신이거나 지방에서 살다 서울 올라온 분들은 격하게 공감하면서 재미지게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도쿄의 생활은 참 럭셔리하고 도시적이다. 성공의 이미지를 담고 TV속 이상적 삶을 그대로 투영시키는 생활!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집값은 비싸고 생활비도 비싸고, 쇼핑몰은 많지만 막상 내가 살 수 있는 건 없고, 집으로 내려가는 차비조차도 비싸다!!! 

복잡한 지하철! 일본은 특히나 더 복잡한 지하철, 한국 역시도 처음 서울에 오면 지하철안에서 길을 헤매이기 쉽다. 어리벙벙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지하철 노선도를 몰래몰래 훔쳐보는 것도 ㅋㅋㅋ 참 서울에 갓 상경한 사람들이 하기 쉬운 행동이다. 

서울엔 길을 지나가다 막 다가와서 "도를 아십니까?" "설문조사좀 해주시겠어요?" 이러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쿄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도쿄도 마찬가지로 캐치세일즈라며 이런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나오코도 꽤나 고생했다.
참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 한가 보다. 
 
이런 새로운 삶에서의 생소함 등으로 힘들었던 경험 뿐 아니라 도시에 살아서 좋은 점들도 많은 공감이 갔다.
출간일 전에 잡지가 깔린다든지, TV에 나오는 맛집이 바로 집 코앞이라든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든지, 간혹 길거리에서 배우를 볼 수도 있다!

도쿄에 가보지 않았지만 나오코가 경험하는 것들을 따라 경험하면서 , 서울과 비교하면서 마치 도쿄에 간듯한 느낌이 든다.
참 별거 아닌데 공감과 재미를 적절하게 느낄 수 있는 <도쿄에 왔지만>!




#3 불안한 청춘, 나오코상의 위로

전반적인 이야기는 도쿄상경기로 앞서 말한 것 처럼 이것저것 공감도 하고 재미도 느꼈다. 나오코상의 만화는 단순 공감/재미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불안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감성을 담아서 위로의 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단순 "예전엔 이랬어~" 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경험해 봤으니까, 그 당시 느꼈던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도쿄에 꿈을 위해 상경하면서 불안하고 막막한 상황이었던 나오코상.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 부터 하나씩 해가는 모습이 불안하고 막막한 나도 나오코상처럼 이것저것 해쳐나갈 수 있겠구나! 라는 용기를 준다.



"나도 지금은 도쿄에 있지만, 제대로된 직장도 없고 생활도 암담하고, 도쿄에 온 게 정말 잘한 일이었을까?! ... 도쿄에 사는 의미가 있는 걸까? 화려하게 빛나야 할 나의 도시 생활이 왜 이렇게 어둡게 변해 버린 거야!

그래, 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에 온거야!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상관 없어! 이 정도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야!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씩 도시 생활에 적응해 나가면 돼."
p.88-90


지금은 이렇게 타국에 본인의 책까지 낼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도쿄에 막 상경했을 때에는 우리네 청춘 처럼 불안하고, 계속 퇴짜맞고, 생활비가 부족해서 공장에서 일하고 이랬다. 금방 우울해 질 것 같으면서도 귀여운 그림체로, 담백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들은 독자들에게도 담백한 위로의 말이 되어 전달된다.



#4 답이 없어도 괜찮아

이 책에는 완벽한 엔딩이 있는 게 아니다. 그냥 나오코상이 도쿄 올라와서 느끼는 것들이 요목조목 담겼을 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쭈~욱 읽어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정리되고 답을 찾아야만 속 시원했던 성향도 살짝 수그러든다. 이게 바로 나오코 상의 매력이랄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이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127


불안한 현실에 작은 재미와 위로를 받고싶을 때, 서울에 갓 올라온 나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을때, 나오코상의 엉뚱한 매력을 보고싶을 때! <도쿄에 왔지만> 을 추천해본다 :)

이번 연휴에 짧지만 소소한 행복을 전달해주는 다카기 나오코상의 <도쿄에 왔지만> 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