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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s

[예담]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당신의 생각과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사랑의 문장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작가
최갑수
출판
예담출판사
발매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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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이 궁금해서 선택하다

살구코랄색에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이라는 멋드러지는 제목이라니! 눈길이 안가고는 못 배기는 책이었다. 과연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일까? 작가는 '사랑' 보다 더 한차원 높은 단어를 찾아낸 것일까?! 아님 그런 말은 없다는 것일까?!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들면서도 이 책이 사랑에 대해 다분히 많은 내용을 담고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목이었다. 이렇게 난 또 제목에 반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의 최갑수 여행작가의 연장선인 책, 사랑하는 문장들의 모음이라는 점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고 신뢰가게 만들어서, 그래서 선택했다.




#2 사랑, 사랑, 사랑



영원히 살 수 없으니까 사랑을 하는 거다

- 허연, <신전에 날이 저문다> 중에서 (p.47)


당신과의 어떤 월요일은 창틀 하나로 남고, 또한 당신과의 어떤 일요일은 

식은 커피잔의 그림자로 남아, 당신과의 어떤 방파제는 흰 등대로 서있고

당신과의 어떤 저녁은 한 페이지로 남았네.

- 성윤석, <중독> 중에서 (p.200)



모든 사랑에 대한 생각은 그가 사랑한 문장들에서 시작한다. 소설책은 물론 음악, 영화 속에서 나오는 대사들을 시작으로 작가의 사랑에 대한 사색을 옅본다. 작가가 소개한 그 한 구절로 인해 원본 작품이 뭔지 궁금해지고 책에서 받은 감성을 해당 작품까지도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보지 못한 영화도, 책도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개 좀 골라봐야겠다는 생각^^




어쩌면 당신을 오해해서, 당신을 오역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죠.

...

나는 당신을 알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그게 사랑이니까요. p.99


최갑수작가의 사랑의 문장은 평범한듯 하면서도 참 말을 잘 풀어서 썼다. 멋드러지게 썼다고 해야할 까나? 같은 생각인데 좀 더 잘 정리해서 예쁘게 적어주니까 매 이야기 마다 뽑고싶은 좋은 문장이 많다. 그래서 사랑이란걸 해본 사람이라면, 혹은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사랑의 감정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운 사랑, 사랑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니까.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은 한 섹션의 제목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파트를 읽으면 앞서 느꼈던 궁금증이 해결된다. 개인적으로 그 답(?)은 좀 허무했다. 하지만 제목으로 선정된 이 파트 보다 더 좋은 부분이 많아서 ㅎㅎㅎ제목에 대한 기대감을 다른 부분이 충분히 충족시켜줄 거라 생각한다.




" 셔터를 누를 때 마다 '사랑해' 하고 속삭이곤 하죠. 잘 찍기 전에, 잘 쓰기 전에, 잘 그리기 전에, 사랑하는 게 우선이에요. " p,52


아무래도 사랑 하면 연인과의 이성과의 사랑만을 떠올리게 된다. 이 책 역시도 작가와 그 연인에 대한 이별, 사랑, 그리움 등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자신을 사랑하라거나, 사랑을 담아 사진을 찍으라는 등 살짝살짝 다른 측면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연인과 관계된 혹은 사랑 자체에 대한 작가의 사색이 담겨있다.)



#3 멋드러지는 사진들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이 담겨있다. 종이 자체도 코팅지라서 색감이 더 잘 나타난다. 주로 최갑수 작가가 외국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 많이 담겨있는데 간혹 보면 국내에서 찍은 사진도 있더라. 위의 사진 같은 경우는 지난 MMCA(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에서 했던 작품 중 하나였다. 대부분 내가 가보지도 못한 곳이 많이 담겨있지만 간혹 아는 장소의 사진이 나오면 참 반갑다. 다만 사진을 찍은 곳에 대한 간략한 한줄 정보를 남겨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 최갑수 작가의 글 뿐 아니라 사진도 함께 읽고 느낄 수 있을텐데 말이다. 




#4 사랑의 문장이 궁금하다면

여행작가의 사진, 그가 좋아한 문장들, 그리고 연인에게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랑의 문장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찾아보고 사색해보는 건 어떨 까 싶다. 정말 예쁜 표지와 제목과 사진과 글들로 보는내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