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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s

[창비] 문학잡지 <문학3> 1호 :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학잡지

창비 문학잡지 <문학3> 1호 (창간호)


문학3 1호

작가
문학3 기획위원회
출판
창비
발매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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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류는 정말 오랜만에 읽는다. 대학 때는 다양한 단체에서 다양한 생각을 담은 정기간행물을 많이 봤었다. 이런 정기간행물은 주제 자체가 굉장히 다채롭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엄선된 단행본에 비해 좀 더 우리가 직면한 상황에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며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창비에서 이번에 새로 창간된 <문학3> 은 참 좋은 문학잡지다. 기존의 문학잡지보다 좀 더 능동적으로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문학잡지랄까? 이 ‘문학3’ 이라는 플랫폼, 형식을 이해하고자 서문부터 열심히 정독했다.




문학잡지 <문학3> 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주목 - 시 - 중계 - 소설 - 중계 - 현장 - 시선


주목과 현장은 각 3명의 서술자가 있으며, 시, 소설은 각 5명의 작가의 작품이 있다.

시선은 중간에 담긴 사진과 짧은 만화랄까 ㅎㅎ

시와 소설 다음에 껴있는 중계에 대해선 아래에 더 이야기해 보겠다. 이 문학잡지의 가장 큰 특징이니!




#중계좌담


다른 삶을 살아온 좌담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각자가 도달한 지점들을 편안하게 풀어놓는 것은, 문학과 삶의 예기치 않은 진실과 숨은 비밀을 들추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60


이 문학잡지 <문학3>이 색다른 점은 시와 소설 다음에 중계하는 코너가 있다는 점. 한 사람의 평론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정말 다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서로 얘기하며 시와 소설에 대해 소감을 나눈다. 이 코너가 마음에 드는 건 내가 읽고나서 바로바로 내 생각과 타인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용이 좀 어렵다면 중계내용을 읽으면서 도움을 받아서 이해할 수도 있다.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되니까 더 효과적으로 글을 읽은 기분이랄까…?



#시

개인적으로 시 코너는 평소 보던 시와는 달라서 이해가 어려웠다. (사실 집중이 잘 안되었다. 가독성도 떨어졌고, 개인을 넘어서 너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읽기 좀 불편했고, 먼저 중계좌담을 읽고 도움을 받아 다시 읽었다.



#소설

소설 같은 경우 200자 원고지 40매로 해서 기존 100매의 틀을 벗어났다고 한다. 짧아서 정말 금방 읽혔고 다음이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소설가 분들이 필력이 좋아 그 짧은 순간에도 금방 빠져들게 해서 그랬던 것 같다. 호흡이 길지 않아 신선하게 읽기 좋았던 소설파트다.

 


#주목

그리고 시작 부분의 주목 파트는 정말 읽기 어려웠다. 굉장히 좋은 내용이고 뭔가 깨우침을 받는 느낌의 글들! 그냥 훑으면 안되고 정독해서 읽어야했다. 형광펜으로 줄쳐가며 읽었다. 오랜만에 공부한 느낌이 드는,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뿌듯하게 읽는 기분이 드는 글들이었다. 근데 한 편으론 문장을 좀 더 쉽게 바꿔 서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글은 누구나 읽어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문턱을 낮춘다랄까…? (사실 내가 부족해서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 ㅠㅠ)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소비되고 마는 문학을 경계하고, 각자의 취향만을 확인하거나 옹호하는 것에 그치는 문학을 지양하며, 현실 바깥으로 뚫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잠재성과 활력으로서의 삶의 자리를 겨냥하고자 합니다. '문학3'은 언제나 '문학 삶'으로 잘못 읽혀지기를 원합니다. p.3



결과적으론 올해 창간된 문학잡지 <문학3>은 참신했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는 문학잡지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직면한 삶과 사회 현상에 대한 빠른 문학적 피드백, 그리고 새로운 구성!마침 정기구독 이벤트 중인데, 정기구독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